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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연구 沈씨 3대가 만든 책 〈우리나라 탈〉

심하용 한국민속극박물관장, 조부 이석, 선친 우성 뜻 이어

하회별신굿 등 26200우리 탈 흔적 찾는 지표 되길

백제기악 탈, 심하용 한국민속극박물관장의 할아버지 심이석 선생이 복원했다.

“내부 사정으로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만들고 모은 우리 탈 대부분이 유실되고 사진으로 남았습니다. 이 책이 우리나라 탈의 흔적을 되찾는 지표가 되길 바랍니다.”

심하용(53) 한국민속극박물관장은 〈우리나라 탈〉을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한국민속극박물관이 발간하는 민속과예술 연구지 〈서낭당〉의 8집인 이 책은 278쪽에 하회별신굿의 이매. 각시, 부네, 떡다리 등 우리나라 전통 탈놀이에 사용하던 탈 사진 200점이 실렸다.

책에 실린 탈은 하회별신굿을 비롯해 병산 탈, 본산대 탈, 고성 탈, 나무 방상씨 탈, 백제기악 탈, 열두 띠 탈, 키 탈, 짚 방상씨 탈, 양주 별산대놀이, 남사당 덧뵈기, 통영 오광대, 고성 오광대, 강릉 관노 탈놀이, 북청 사자놀이, 봉산 탈춤, 동래야류, 강령 탈춤, 처용 탈, 수영 야류, 송파 산대놀이, 은율 탈춤, 가산 오광대, 발탈, 진주 오광대, 김해 가락 오광대 등 모두 26종이다.

탈 사진은 심 관장과 그의 할아버지인 탈 제작자 이석(1912~2002), 아버지인 민속학자 우성(1934~2018) 선생 등 3대가 평생 만들고 수집한 것을 박옥수 사진작가가 기록한 것이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나무 탈 33점과 백제기악 탈 15점은 할아버지 이석이 복원했다. 이 책에는 할아버지 이석이 제작자 시각으로 탈을 해석한 글 ‘나무로 깎은 얼굴, 그 다양한 표정의 유산들’과 아버지 우성이 민속학자의 관점에서 쓴 ‘탈은 왜 생겨났을까’ 글도 실렸다.

한국민속극박물관의 토대를 이룬 탈 제작자 심이석(왼쪽) 선생, 아들이자 민속학자인 심우성 선생의 생전 모습.

3대의 정성이 깃든 우리 탈은 모두 250여점에 달했으나 여러 이유로 뿔뿔이 흩어져 현재 70여점이 박물관에 남았다. 1996년 충남 공주시에서 문을 연 한국민속극박물관(cafe.naver.com/dolmorootown)은 심우성이 수집한 민속 연극용 인형, 가면(탈), 전통 악기, 무속 자료, 각종 연희 도구, 서적 등을 민속극 자료관과 농기구 자료관에 나눠 전시한다. 또 전통문화 예술 교육과 민속 예술 분야의 학술 사업도 하고 있다.

심하용 관장은 이 책이 우리 문화의 독창성을 찾는 자료가 되길 바랐다. 그는 “탈은 전통 연극과 무용, 전래 의식 속에 전해졌으나 지금은 본디 기능을 상실하고 골동품이 된 측면이 있다”며 “우리 민족의 역사와 사상의 소산인 전통 탈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한국문화의 뿌리를 찾을 수 있고 우리의 탈 유산과 주변 문화권의 탈 유산과도 견줄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민속극박물관이 펴낸 〈우리나라 탈〉, 우리나라 26종 200점의 전통 탈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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