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대종회소식 > 행사안내
한마음대회 견인차 심대평 대종회장 인터뷰

“어제의 심문 영광, 오늘에 되살렸으니 내일로 이어 가야”

한마음대회 행사에서 대회사를 하는 심대평 회장

<청송심씨 한마음대회>는 심대평 대종회장이 아이디어를 내고 본인이 앞장서 견인했다. 그의 의지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을 실감한다. 처음에는 다들 반신반의했다. 두 가지 점에서…. 하나는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고 하나는 ‘과연 되겠느냐’는 것이었다. 큰 성공을 거두자 의심은 찬사로 바뀌었다. 10월 16일 대종회 사무실에서 대평 회장을 만났다.

대평 회장은 먼저 이번 대회에 보내준 일가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에 감사를 표시했다.

”개인 사정 때문에, 또는 미처 홍보가 덜 돼 참석하지 못한 일가분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분들까지도 한마음으로 성원해 줬기 때문에 이번 대회가 성공한 것입니다. 직접 후원과 협찬을 해 주신 일가분들도 많습니다. 5000여명이 모였는데 그들은 심문 누군가의 아들 딸이자, 아버지 어머니이자, 할아버지 할머니 아니겠습니까. 그런 면에선 국내외 30만 심문이 모두 참가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더욱 고맙게 생각합니다.“

- 성공을 예상했는지.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7월 2일부터 전국 지파종회 투어를 시작하면서 성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아니, 그때부터 성공시켜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지파종회의 관심과 의욕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 특별한 기대가 있었을 것 같은데.

“처음에는 3000여명을 목표로 잡고 그중 젊은이들이 20∼30% 정도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손자 손녀들이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손을 잡고 함께 오길 기대한 것이지요. 외손도 많이 오길 바랐습니다. 이번에 조자손(祖子孫) 3대가 10명 이상 참가한 가정이 스무 집안이나 됩니다.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합니다.”

그는 왜 젊은이에 매달리는가. 다음은 그걸 묻는 것이다.

-개인과 물질을 숭상하는 오늘날에 이런 문중 대회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청송 심문은 조선 시대의 삼한갑족이었습니다. 그러나 ‘화석(化石)’이 된 명문은 소용없습니다. 문중의 뼈대와 정신은 대대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습니다. 심문의 정신은 효와 우애, 노블레스 오블리주입니다. 문무겸전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이런 정신을 젊은이들이 이어받도록 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심문이 어떤 역사를 갖고 있고,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를 젋은이들에게 각인시켜줬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의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과거의 가치에 시대정신을 입힌 현대판 뿌리교육으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청심장학회’를 만든 것도 그런 맥락인가요.

“그렇습니다. 다만 장학회는 심문의 핏줄이되, 심문을 넘어서는 인물을 육성하기 위한 것입니다. 심문의 정신을 잊지 않으면서도, 국가와 사회의 동량이 될 만한 영재와 영리더를 우리 문중이 길러내자는 것입니다.”

대평 회장은 그러면서 “이번에 처음 선발한 10명의 젊은이가 기대 이상으로 우수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 대목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외손도 한 명 장학생으로 선발한 것이다.

“이견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남성 중심의 가족 구성이 여성 존중, 또는 동등하게 바뀐 지 이미 오래입니다. 외손도 심문으로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러고 보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대평 회장이 추구했던 또 다른 목표도 대체로 성공한 것 같다. 가능하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아 경비를 마련하고, 종인의 자발적인 봉사와 재능으로 대회를 치르겠다고 한 갓 말이다. 헌신적인 종인 가수들, 국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작품을 출품해 재능전시회를 꾸민 작가들, 곳곳에서 말없이 팔을 걷어부친 숨은 일꾼들.

-인상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자랑스러운 심문인상>을 수상한 천석 종인이 99세 노모를 모시고 나왔습니다. 천석 씨가 어머니 귀에 대고 설명을 해 주는 것을 보며 감동했습니다.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어머니와 아들인가. 또 하나는 예상 인원을 훌쩍 넘는 바람에 설거지거리가 산더미처럼 쌓였는데도 아무런 불평 없이 일하는 일가 아주머니들을 보고 또 다른 감동을 느꼈습니다.”

대평 회장은 심문의 정신인 효와 우애를 ‘마음의 눈’으로 목격한 것 같다.

그는 다른 칭찬거리도 언급했다.

“10월 3일 오후 2시까지도 행사장이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물에 잠겨 있었습니다. 이런 상태라면 행사를 치르는 게 어렵지 않나 생각했는데, 비가 걷히자 주민과 종인, 청송군청 등이 발 벗고 나서서 헌신적으로 정리를 하고 철야로 무대를 설치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치르는 데 도움을 준 행정, 경찰, 의료진 등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 아쉬운 점이 없을 수 없는데.

“예상 인원보다 많은 종인이 오는 바람에 식사를 하시는 데 불편이 있었습니다. 또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미비한 점이 꽤 있었을 것입니다. 시조묘소로 가는 길이 좁아 묘소 앞 추향제에는 수백명 밖에 직접 참례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다음번 대회는 언제 열지 궁금해하는 종인들이 많습니다.

“규모나 준비과정을 볼 때 매년 열 수 있는 대회는 아닙니다. 회장 임기 내에 한 번쯤 개최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 이번 대회를 면밀히 분석해서 다음 대회를 준비한다면 문중문화의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가 말하는 ‘문중문화’란 무엇일까. ‘문중의 현대적 역할’이 아닐까. 시간적으로는 과거의 문중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미래로 전달하고, 공간적으로는 한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 가는 개방적 사고를 지니며, 인간적으로는 문중을 어깨에 짊어지되 눈은 국가와 사회, 미래와 세계를 보는 글로벌 인재를 기르는 것, 즉 3간(三間)에 긍정적 변화를 견인하는 것이 현대의 문중이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 성씨가 5000명이나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은 그 가능성을 증명한 것이라고 자찬하면 과찬일까.            

                                                                                                           정리=심규선 종보편집위원장

뒤로가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