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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째 가업 잇는 심우일 연천군 인삼연구회장

'국민 면역력 한뿌리'… 인삼에서 배우는 장수영농

연천군 인삼연구회 심우일 회장이 면역력 증강에는 인삼이 최고라며 자신이 재배한 개성인삼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2.10.24 연천/오연근기자

"남토북수(南土北水) 개성인삼은 농민의 땀과 손이 어우러져 6년근으로 만들어집니다."

 2대째 인삼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심우일(60) 연천군 인삼연구회장은 "밭에서 흘린 땀방울이 국민건강 면역력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수확철에 만난 심 회장은 임진강 유역 132천여경작지에서 자신이 재배한 인삼을 들어 보이며 "농사도 자신이 노력하지 않거나 해야 할 일들의 타이밍을 놓치면 모든 것을 망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인삼밭에서 일상적인 교훈을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재배 고장' 회원들 한마음으로 뭉쳐

"농사도 타이밍 놓치면 모든걸 망쳐"

한탄강·임진강변서 자라 품질 자부

1980년대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심 회장은 "서울과 의정부 지역에서 개인사업을 하던 중 뜻하지 않은 부친의 병환으로 가업을 잇게 됐는데 벌써 20여 년이 흘렀다. 어릴 적 아버지의 인삼밭 일을 도운 경험이 싹이 자라 열매를 맺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심 회장은 3년 전 회원들에게 떠밀려 회장으로 선출됐지만 130여 명의 회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연천을 인삼고장으로 만드는데 주역을 담당하고 있다며 오히려 인삼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화합 단결하는 회원들에게 수고를 돌렸다.

회장은 품위와 권위를 내세우는 자리가 아니라 회원들을 대표해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찾아주는 것이 덕목이라고 말하는 심 회장. 그는 "서로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면 새로운 길도 보이게 된다""개성은 서로 달라도 이해와 배려가 13년 연구회를 지탱할 수 있던 버팀목이었다"고 말했다.

연천의 대다수 인삼 농가가 복합영농이어서 파종시기가 겹치거나 일손을 놓쳐 한 해 농사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한 심 회장은 차라리 인삼 전업농으로 한우물만 파는 것이 낫다는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심 회장은 11월 말까지 수확하는 인삼의 생산량은 파종 대비 60%에 그치지만 이마저도 나은 편이라며 농업도 기술지도에만 의지하지 말고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하는 자세만이 장수영농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심 회장은 "농사일이 원래 기후변화 등으로 해마다 굴곡이 심한 데다 인구 고령화로 노동력이 감소돼 최근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고용해 근근이 버텨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농촌의 현실"이라며 "70세까지만 건강하게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러면서 심 회장은 소비자들이 좋은 인삼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살짝 귀띔해줬다. 그는 "너무 굵은 삼은 속이 비었을 가능성이 있다. 노두, 몸체, 뿌리 구분이 명확하고 길이 한 뼘에 뿌리가 2~3개 달린 단단한 것이 좋은 삼"이라며 "한탄강과 임진강변에서 재배한 인삼은 품질을 자부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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