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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양반’을 청송 한마음대회로 초대합니다

  흔히 “국적은 바꿀 수 있으나 학적은 바꿀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학적도 위조할 수 있다. 바꿀 수도, 위조할 수도 없는 게 딱 하나 있다. ‘핏줄’이다. ‘핏줄’의 생물학적 집합체가 성(姓)이고, 성을 사회적으로 대표하는 조직이 대종회다. 그렇지만 차세대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은 정작 대종회에 별 관심이 없다. 삼한갑족이라는 청송심씨라고 예외가 아니다. 이런 상황을 바꿔 볼 수는 없을까. 5월 14일 서울 중구 을지로30길 찬경회관에서 ‘청송심씨 한마음대회’ 준비로 바쁜 심대평 대종회장을 만나봤다.

대종회 집무실에서 인터뷰 중인 심대평 회장

 

―‘청송심씨 한마음대회’라는 울림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젊은이들에게 청송심문의 뿌리의식과 긍지를 심어줌으로써 심문과 국가의 인재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담았습니다. 비록 하루 행사지만 과거의 영광과 전통을 미래의 자산으로 이어가는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송심씨 한마음대회’는 10월 5일(토) 경북 청송군 청송읍에 있는 소헌공원(찬경루)에서 열린다.

 

―참가자 목표가 있을 것 같은데.

 

“청송심씨와 외손 등 3000명 참가를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주가 함께 손을 잡고 왔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외손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눈에 띈다. 조손(祖孫)하면 ‘조손가정’이라고 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은데, 여기서는 아름답다. 그러나 3000명,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대평 회장은 넌지시 속내를 밝혔다. “젊은이가 1000명만 오면 성공이라고 생각하렵니다.”

 

대회는 오전에 소헌공원에 모여 시조묘소로 걸어가 추향(秋享)을 올린 뒤, 다시 소헌공원으로 돌아와 다양한 이벤트를 갖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벤트라고 하면?

 

“장학금 수여, 연예공연, 뿌리교육, 명사들의 멘토, 해외일가 소개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학생이나 젊은이가 더 좋아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공모를 할 생각입니다.”

 

일가분 중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대종회 사무실(02-2267-7857, 팩스 02-2269-7755)로 연락해줬으면 좋겠다.

 

―대회의 성패는 역시 준비에 달려 있을 것 같다.

 

“그렇다. 지파종회에 협력을 구하고, 대학생 홍보와 해외일가 초청 등을 통해 축제분위기 속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행사를 총괄하는 조직위원회와 실무추진단도 곧 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취임한 대평 회장의 임기는 전임 회장의 잔여임기인 내년 4월까지. 지금이 2년차인데, 그가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 또 하나 있다. 장학재단설립이다.

 

―장학재단이 꼭 필요한가요.

 

“지금까지 대종회의 장학금 지급방식은 지파종회와 거의 차이가 없고, 지급대상도 별로 특징이 없었습니다. 이런 관행을 완전히 바꾸려고 합니다. 기존의 지급방식은 지파종회가 하면 되는 것이고, 대종회는 다른 차원에서 장학금이 꼭 필요한 학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업을 안정적으로 꾸준하게, 그리고 투명하게 진행하려면 장학재단설립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대평 회장이 그리는 장학금 지급방식은 지금까지의 ‘소액다수’에서 ‘소수다액’으로 바꾸고, 지급대상도 ‘품행이 방정한 학생’에서 ‘특정 분야의 영재’로 눈을 돌리겠다는 것이다. 의미있는 변화다. 지금까지는 5000만 원을 50명의 평범한 학생들에게 100만 원씩 나눠줬다면, 앞으로는 5000만 원을 5명의 영재에게 1000만 원씩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왜 그래야 하지요.

 

“발상의 근저에는 앞으로는 특수한 영재들이 미래를 이끌어갈 것이며, 그런 영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심문의 명예를 넘어 국가와 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철학이 깔려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과거에 급제한 양반’이 가문을 이끌고 국가에 기여했다면 이제는 특정 분야의 영재가 ‘미래의 양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청송심문이 지금껏 해온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의 현대적 해석이라고나 할까요.”

 

대평 회장은 “과거의 영광을 곶감처럼 빼먹고 사는 심문이 아니라, 미래의 영광을 새롭게 창출하는 심문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영재 선발 분야는 생각해 봤나요.

 

“아주 다양하겠지만, 음악, 스포츠, 연예, 기능, 그리고 학문 중에서도 게임 같은 것을 생각할 수 있겠지요. 선발 시기는 대학생은 너무 늦고, 중학생은 너무 빠를 것 같아 고교 1학년을 상정하고 있습니다. 한 두명이라도 제대로 돕고 싶습니다. 수혜대상에는 외손도 들어갑니다.”

 

―장학재단도 역시 재원 마련이 제일 중요할 것 같은데.

 

“장학재단설립과 그에 필요한 최소비용 5억 원은 지난번 총회에서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전에 장학재단설립준비위원회를 만들어 방향설정과 정관마련 등 기초작업도 마친 상태입니다. 문제는 역시 재원입니다. 예전과 달리 이율이 높지 않아 이자만으로는 재단운영이 어렵습니다. 앞으로 지파종회나 기업인, 독지가 등을 만나 기부와 출연을 간곡히 요청할 생각입니다. 뜻있는 종인이 영재 1명을 맡아 장학금도 지급하고 종종 상담도 해주는 ‘1대1 멘토 장학제도’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많은 종인이 장학재단에 적극 참여해 주길 정말로 고대하고 있습니다.”

 

지파종회 얘기가 나온 김에 임원선출방식 변경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지금까지는 회장이 임의로 부회장을 임명했는데 앞으로는 지파종회장 7명은 당연직 부회장이 되고, 회장이 이들 당연직 부회장들과 협의해 지역안배로 8명 이내의 다른 부회장을 선임하도록 했다. 부회장 정수도 11인 이내에서 15인 이내로 늘렸다. 이상은 모두 총회에서 승인을 받았다.

 

―선출방식을 바꾼 이유가 궁금하네요.

 

“대종회를 회장 혼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파종회가 합심해서 운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대종회를 ‘회장단 중심 합의제’로 만들고 싶습니다. 각 지파종회의 책임의식과 주인의식도 높아질 것입니다. 이런 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리면 다른 종인들도 대종회를 믿고 따라올 것이고, 정책의 실행력도 나아질 것입니다.”

 

당연직 부회장은 봉익공파, 악은공파, 도총제공파, 판사공파, 지성주사공파, 인수부윤공파, 안효공파의 회장이 맡는다. 그동안 종회장이 아닌 사람이 대종회 부회장을 맡는 경우도 있어 대표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고 책임소재의 충돌도 있었는데, 앞으로는 그런 부작용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대종회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번 총회에서는 재정 회계 부정사건으로 사라진 2억3400만원도 손실처리하기로 결의했다. 당사자 2명이 사망해서 소송을 계속할 실익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는 전제 아래, 대평 회장으로서는 취임 당시 “대종회의 화목과 화합을 이루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대평 회장이 대종회를 운영하는 키워드는 젊은이, 미래, 협업(콜라보레이션)인 것 같다. 하지만 개인화, 파편화하는 요즘 세상에 ‘핏줄’을 앞세우는 게 시대착오적인 것은 아닌지, 또는 집단이기주의는 아닌지 하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평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요즘 세태가 개인 중심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모든 인간은 어떤 조직에 반드시 속해 있습니다. 가족, 회사, 사회, 국가, 나아가서는 세계의 일원입니다. ‘핏줄’도 그런 조직의 하나로서 오늘날에도 얼마든지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집단이기주의라는 지적도 옳지 않습니다. 청송심문은 다른 조직과의 공존을 전제로 우리 일가의 분발을 촉구합니다. 즉 남의 것을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라 ‘+알파’를 지향합니다. 그것이 오랫동안 청송심문의 품격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정리=심규선 종보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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