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구공 서간

서 간 ①


서 간 ②


本 서간(書簡)은 約 百餘年 前에 吉求公(仁壽府尹公 19代孫)께서 친척 어른 되시는 계택공(繼澤公)에게 올린 서간으로 알려져 있다. 내용인즉 高山(지금의 전북 화산 인수부윤공의 山所地를 말함) 비석(碑石)을 세우는 일에 관한 것인데 지금의 墓表인 宋秉璿撰 宋秉洵書의 비갈(碑碣)이 당시에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伏拜審至沍)
靜體度萬安諸節無損伏慰且祝 族孫 視務粉汨中以淋症諸朔辛苦公私爲悶耳高山立碑事何若是汗漫做去耶誠切悶歎受碑文事食言於丈席亦何道理而收錢事尙無收合而作虛談奉先之道甚悚甚悚或有貳論之者亦何樣人之欲沮戲於先事耶都不成說而受侮取笑於人不少愧歎愧歎此奉前另念期於收合分排錢若何若京有司己來則那念中無生色中間虛費生梗必多而亦何貌樣耶諒而卽速周旋以完大事仰企仰企若不如意則當躬晉圖之爲計亦非擾惱耶仰企仰企餘在俟候留不備謝上
庚子年(一九○○) 至月 二十三日
族孫 吉求 謝上   

槪接於七峰村謝書中而爲先稍饒處先出力收合而其餘次次修收捧而來正初卽勸送舜則氏於沃川千萬仰望仰望耳
惠細席伏感而番番施念隨切未安未安

삼가 보내주신 書信은 잘 받아 보았습니다. 동짓달의 지극한 추운 날씨에 정양하시는 기체후가 만안하시고 諸節에 탈이 없으시다니 삼가 위로하고 祝賀드리옵나이다. 族孫은 시무(視務)에 바쁘고 골몰하는 중에 임병(淋病)으로 여러 달 동안 辛苦하여 公私間 민망할 따름이옵니다. 고산에 비석을 세우는 일은 어찌하여 이렇게 되어 가는 대로 내버려 두어 등한해지고 있습니까. 진실로 민망하고 한탄스럽습니다.
碑文을 받는 일도 丈席 즉 학문과 덕망이 높은 분에게 食言을 하였으니 또한 무슨 도리이며 돈을 걷는 일도 지금껏 걷지 못하여 빈말이 되었으니 조상을 받드는 도리에 매우 죄송하고 죄송하오며 혹 다른 의논을 가진 자는 어떠한 사람이기에 조상의 일을 방해하려 하는 것입니까 도무지 말도 되지 않고 모욕을 당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받는 일이 적지 아니하여 부끄럽고 한탄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이에 祖上 받드는 일에 특별히 유념하여 기필코 배당한 돈을 수합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만약 京有司가 오게되면 그 속에 생색 없이 중간에 허비한 것이 반드시 많을 것인데 또한 무슨 꼴이 되겠습니까. 양해하시고 바로 주선해서 큰 일을 완성하시기를 바라옵고 바라옵나이다. 만약 마음대로 안되면 마땅히 몸소 나아가서 도모하게 될 것이니 또한 시끄럽고 괴로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삼가 바라옵고 바라옵나이다. 나머지는 다음 안부 물을 때를 기다리고 이만 줄이옵니다.
경자년 11월 23일
족손 吉求 올림   

대개 칠봉(七峰)에 인접한 마을에 서신을 보낸 중에서 조금 잘사는 곳에서 우선 수합하고 그 나머지는 차차 거두어서 오는 正初에 순칙(舜則)씨를 沃川으로 보내주시기를 앙망하옵나이다.
돗자리를 보내주셔서 감사하오며 번번이 이렇게 철따라 생각해 주시니 미안 미안하옵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