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국대부인순흥안씨병사상량문

안효공 배위 삼한국대부인 순흥안씨 묘소(향토유적 제30호)
소재지: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오흥리

묘 표 석


안효공 배위묘소 약도


삼한국 대부인 순흥안씨(三韓國 大夫人 順興安氏)

향토유적 제30호

안성시 금광면 오흥리 산32-1

조선조(朝鮮朝) 제4대 세종(世宗)의 비(妣)인 소헌왕후(昭憲王后)의 모친이다. 영의정을 지낸 안효공 심온(安孝公 沈溫)(1375~1418)의 배위인 순흥안씨의 묘이다. 일찍이 안씨부인은 청송심씨인(安孝公)에게 출가 장녀 소헌왕후(昭憲王后)를 비롯한 6명의 딸과 아들 영중추공(領中樞公) 공숙공(恭肅公) 정이공(靖夷公) 3兄弟의 9남매를 출산했고 세종대왕(世宗大王)의 부부인(府夫人)으로서 남편에 대한 내조와 자녀교육에 헌신했다. 부인이 세종26년(1444) 11월24일에 별세하자 사위인 세종의 주선으로 용인군 수지면(水枝面) 이의리(二儀里)에 예장했다.
世祖13년(1467년) 5월3일 왕명으로 이곳에 천장되었다.
약 60평의 묘역에는 높이 3.4m 지름 6.5m 둘레 27m의 호석을 두른 봉분이 설치되어 있다. 묘앞 중앙에는 글씨가 마멸된 원래의 대리석 묘비와 1910년 새로 건립한 묘비가 있고 그 앞에 상석, 향로석, 장명등 그리고 문인석이 좌우에 갖추어 있다. 특히 묘비와 상석, 주위는 경사지에 장대석으로 사다리형 계단을 조성하여 아늑하고 품위있는 제단이 되게 했다. 장명등은 방형(方形) 기단부(基壇部) 위에 방향의 화창(火窓)을 가진 화사석을 만들었고 그 상단에는 낙수면이 급경사를 이룬 옥개를 얹었다.


三韓國大夫人順興安氏丙舍上樑文(삼한국대부인순흥안씨병사상량문)
山高水深靈氣萃于一區
산자 수려한 영기가 한곳으로 모이고
濡露凄霜苾芬薦于百世
이슬에 젖고 찬서리 내리는 향기로운 해가 바뀌기가 수백년이로다
家傳之箕裘世必鍾忠匠
선조로부터 대대로 이어오는 가업은 충신을 배출하는 일이고
性善之庭訓代亦觀孝鳥
본래 착한 성품을 닦고 가르침도 역시 대대로 효도를 다하는 일뿐일세
懿哉三韓國大夫人安氏
아름다워라 삼한국대부인 안씨와
齋于靑川府院君之沈氏
청천부원군 심공이여
在家適人稱婦道之極功
집에 있거나 출가한 사람이거나 일컬으기는 대부인의 덕을 칭송하고
胚男胎女爲盖世之儁材
남자이거나 여자이거나 태어나면 모두 세상을 뒤덮을 위력을 가진 뛰어난 인물들이었네
中歲身命之蹇屯不幸氣數之橫行
중년에 운수가 막히어 생명의 위험이 닥치었었음은 스스로에게 닥친 운수였고
晩卜佳城之明麗實是崇報之聖恩
뒤늦게 묘소나마 견고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은덕을 갚음도 임금님의 은혜였네
千枝萬葉之薦享僾僾
수많은 후손이 함께 모이어 제향을 받듬은 한층 돋보이고
升魂降魄之臨饗洋洋
혼백의 오르고 내리며 흠향하심은 더욱 성대하여이다
窃惟安城嘉美之陽搆丙舍而爲宿戒進饌之所
생각하건대 안성가미둔의 양지바른 곳에 지어놓은 재실은 제향때 재계하고 제수를 올리는 곳으로
擧一門之合誠齊力
한 문중이 힘을 합하고 성의를 다하여 들고 일어나니
不幾日而載陳修樑
불과 수일내에 대들보를 올렸네

兒郞偉抛樑東, 明窓瑞色滿天紅, 鷄鳴孶孶追先業, 百折猶承父祖風
어기어차 동쪽기둥을 세우고 바라보니, 밝은 창과 상서로운 붉은색이 온 하늘에 가득하고, 현숙하신 왕비의 성실한 내조의 공을 선조의 닦으신 업으로 따름이고, 백번 꺾어도 부러지지 않고 이어가는 선조들의 지조를 고루 닮음이라
兒郞偉抛樑西, 雨後生新草綠堤, 由來欠仰西山事, 峻節淸風入此齋
어기어차 서쪽기둥을 세우고 바라보니, 비온뒤 산뜻한 초록빛 저수지의 둑이고, 오늘까지 오랜동안 우러러 존경해 오던 서산 즉 백이숙제의 고사가 떠오르고, 높은 절개와 맑은 바람이 이 재실로 불어들어오네
兒郞偉抛樑南, 淸潭十里白雲涵, 物本向陽皆得道, 抑陰大義可叅三
어기어차 남쪽기둥을 세우고 바라보니, 맑은 저수지가 십리를 뻗어 흰구름이 잠기는 듯하고, 모든 사물은 근본이 있으니 현달할 사람은 모두 바른 길을 얻을 것이며, 음기를 누르고 사람이 지켜야 할 길은 영원히 지켜 나갈 것이다.
兒郞偉抛樑北, 漆夜爝明斗杓北, 周游不變星斯居, 直字一心願會極
어기어차 북쪽기둥을 세우고 바라보니, 매우 캄캄한 밤에 횃불을 밝힌 것과 같은 북두칠성의 빛남이며, 두루 돌아보아도 변하지 않음은 별자리 뿐이고, 곧을 직자 한 마음으로 오직 다함을 바랄 뿐이라
兒郞偉抛樑上, 誰挽銀河滌濁浪, 熙熙世界光風來, 遏欲存天吾性養
어기어차 위쪽기둥을 세우고 바라보니, 그 누가 끌어당겨서 은하수의 흐린 물결을 씻을 것이며, 넓고 넓은 밝은 세계의 맑은 바람은 모두 불어오니, 하늘을 우러러 받드는 우리의 아름다운 천성을 그 누가 막을 것이냐
兒郞偉抛樑下, 俯視人間漸汗下, 敎人禮樂當何時, 架積詩書講不捨
어기어차 아래쪽 기둥을 세우고 바라보니, 두루 살피건대 뜻을 두지 않은 사람들도 차차 나아가, 예(禮)와 악(樂)을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도 마땅히 그 때를 만나서, 시서책이 서가에 많이 쌓이니 강학을 아니 베풀 수 없구나

伏願上樑之後
엎드려 바라오니 상량한 후에
神安孫吉, 福祿大同
영혼은 편안하시고 후손은 길하여, 복과 녹을 다함께 누리시고
社會立功, 揚名立身
사회에 공을 세우시고 모두 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떨치시며
春露秋霜, 省掃惟勤
봄과 가을에 후손들은 부지런히 성묘를 하게 하시고
文武場屋, 聯壁連芳
문관·무관을 많이 배출하는 집이 되고, 형제가 함께 급제하는 경 사가 계속되게 하소서
開天4321年 戊辰 4月  日
恩津 宋貢鎬 삼가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