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사이건상량문

一門勳業旣膾炙於三世黃閣
일문의 훈업은 3대 정승의 관서에 벌써 나타났는데
千年宗祐尙奉祀而百靈維護
천년종사의 제사를 받드니 혼령이 보호하시네
祧室移建輿議齊發爰得國庫
부조묘 사당을 이건하기로 의견이 일치하자 국고금의 보조도 받았고
祖先永慕宗論合奏載傾誠心
조상을 사모하는 종중의 합의로서 모두 정성을 기울였도다
於戱安孝沈公
아아 안효심공은
禀姿俊偉
천품이 거룩하시고
篤生壼位
귓격으로 태어 나셨도다
寄王命於千里外地
왕명을 천리밖 외지에 전하고자 사신으로 출타중에
竄窮途而一息永絶
액운이 닥치어 세상을 버리게 되었도다
嗟呼
슬프구나
忠國之無瑕皇天之鑑臨昭明
나라에 충성하는 마음 지극함은 하늘이 밝게 비치겠고
省奸之搆誣春秋之斧鉞自在
간신의 무고는 춘추정의(春秋正義)의 형벌이 내리도다
伸雪卽降呼龥不待
호소할것 없이 곧 신원(伸췦)하게 되시고
冤抑因解崇報無等
억울함이 풀리면서 융숭한 은전(恩典)이 내렸도다
猗哉
아름답구나
盈門黼黻碩果餘徵
문중의 고관대작은 조상이 물려주신 은택이오
滿國雲仍種德所以
온 나라안에 번창한 후손은 공께서 적덕하신 까닭이다
龍城白雲帶慶瑞而起
용인성의 흰구름이 상서로운 기운으로 일어나고
豊德川流散萬折而東
풍덕천의 흐르는 물은 구비치면서 감싸준다네
輸材伐石龕室阼階咸得正工
재목을 운반하고 돌을 다듬어서 감실(龕室)의 계단이 잘 이루었고
榱靑柱紅神道三門自有其位
울긋불긋한 기둥과 서까래는 신도와 삼문을 이루어 바른위치를 잡았다네
寓慕而僾然如至
추모하는 혼령은 어렴풋이 계시는 듯하고
尊瞻而凛乎起敬
우러러 존경하니 어엿한 위품을 떨치시네
聊慰衆工之正
여러 목수의 노고를 위로하면서
式陳六偉之頌
육위송(六偉頌)을 펼치겠네


兒郞偉抛樑東, 龍城春日賞花叢, 箇箇燦爛眞得意, 遺芳千載播無窮.
어기어차 대들보를 동쪽으로 가리키니, 용인성 봄날에 꽃구경 하면서 모두 모두의 찬란한 참뜻은 천추(千秋)의 꽃다운 향기되어 무궁하게 퍼진다오
兒郞偉抛樑南, 方新鳧藻滿春澤, 福善竚看申必至, 組簪春笏大盈籃.
어기어차 대들보를 남쪽으로 가리키니, 봄못에 오리떼가 새로운 물을 만난듯 착한 일에 복받는 것은 반드시 오는 것이니 홍패백패(紅牌·白牌)가 앞에 가득하다오.
兒郞偉抛樑西, 佳年風雨己悽悽, 寄語莫悲荒日落, 光華千載不勝題.
어기어차 대들보를 서쪽으로 가리키니, 예전에 비 바람은 너무나 처절하였었으나 서산에 쓸쓸히 지는 해를 보고 슬퍼하지 말며 오래도록 빛나는 광채는 한정이 없을 것이오.
兒郞偉抛樑北, 大冬松柏帶春色, 老臣忠節曾如許, 濁長凌雪千天直.
어기어차 대들보를 북쪽으로 가리키니, 깊은 겨울에도 송백(松柏)은 푸른빛을 띠었듯이 노신(老臣)의 충절(忠節)은 일찍이 이와 같았거니 독야청청(獨也靑靑) 굳은 절개는 하늘에 까지 뻗치었다오.
兒郞偉抛樑上, 九萬碧空無翳障, 依依風影渺難尋, 志士千秋空惻愴.
어기어차 대들보를 위로 가리키니, 구만리 장천에 막힐것이 없으며 방불한 모습은 아득하여 찾을길 없어서 오랜세월 지사(志士)들은 슬프기만 하였다오.
兒郞偉抛樑下, 停車指點徃來者, 廟宇聳然宅兆邊, 溪山泉石增淸灑.
어기어차 대들보를 아래로 가리키니, 왕래하는 길손이 수레를 멈추고 우러러보며 묘소옆에 사당이 우뚝하게 솟았으니 이 산천에 수석(水石)이 더욱 청정하다오.

伏願上樑之後
축원하오니 상량한 다음에
英靈精明而陟降焄蒿
밝으신 영혼은 영원토록 오르내리시고
奉香齊潔而歲序苾芬
해마다 깨끗하게 제사를 받들게 하옵소서
孝子慈孫傳靑氈而作群
후손들은 한정없이 번창하여서
龍榜虎賁承箕裘而登筵
문무백관이 계계승승 자리를 메우리다
福善慶之所當然
적선으로 복받는것은 당연하거니
和神意而協人心
신명의 뜻을 조화롭게 사람의 마음과 협동하오리다
開國 4318年 乙丑 9月18日 未時上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