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판서공(휘 재) 유묵

이조판서공(諱 梓) 유묵


九月二十八日
服弟 梓 狀上
伏惟秋深 兄履萬佳服弟奄過季父襄事返哭舊第痛懷如新哀弟輩竟慘然而來決歸淸鄕之計卽事見益悽愴奈何奈何似聞歸期當在冬初必須騁轡相訪宿語從容如何如何哀弟亦所切望忙不具
 

9월28일
복제 재(梓) 글을 올림.
가을이 깊어가는 이 때에 형의 건강이 좋으신지요 복제는 숙부(叔父)가 갑자기 돌아가셔 장례를 끝마치고 옛 집으로 돌아와 곡(哭)하니 새삼 애통합니다. 애제(哀弟)들이 마침 슬픔을 안고 돌아온 이래로 청향(淸鄕)으로 돌아가려고 하였으나 일어나는 일이 볼수록 더욱 슬프기만 하니 어쩌면 좋겠습니까 초겨울에는 돌아갈것 같으니 빨리 서로 만나 조용히 묵은 이야기 하는것이 어떻겠습니까 애제도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바빠서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