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탄공(휘 유) 유묵

오탄공(諱 攸) 필적


尹叅議福堂 服人攸拜
臥病江外萬事俗絶忽聞
令候出試院自就畫地驚咄可言倘來禍福自外至者未知此擧無乃太過乎風色寒峭何以經夜原情後可望 恩宥之速相愛之情不堪惠鬱昨此奉候不宣

참의(叅議) 윤복당(尹福堂)에게 상인(喪人) 유(攸)는 인사를 드립니다.
강외(江外)에서 병상(病床)에 누워있자 만사(萬事)가 두절(杜絶)되었는데 갑자기 영감께서 시원(試院)을 나와서 스스로 의금부(義禁府)에 출두하였다는 말을 듣고 나니 놀라움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뜻밖에 닥치는 화복(禍福)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기는 하나 이번에 하신 일은 너무나 지나친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날씨가 매우 추운데 어떻게 밤을 지내셨습니까 사정을 하소연한 뒤에 용서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 아끼던 마음에 답답함을 견디기 어려워서 이렇게 문안을 드리오며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