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상공(휘 돈) 유묵

남파상공 (諱 惇)유묵


前度人還伏承
令翰仍審
令履爲相仰慰何量僕偏虛之證甚重將成中風不得已再上辭章若得
台兄爲交代則何幸如之京洛荒甚而莫能救之空言無補之敎令人面發赤呵呵伏惟
令鑑謹拜上狀

庚二月二十七日
年弟 惇(悅)



저번에 보낸 사람이 돌아올 적에 영감(令監)의 서찰을 받아보고 건강이 좋다는 것을 알고 위안되는 바를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저는 한쪽이 허약한 증세가 매우 심하여 중풍(中風)이 될까 봐서 부득이 재차 사직(辭職)의 상소를 올렸습니다.
만약 태형(台兄)이 교대해 주신다면 그지없이 다행이겠습니다.
경기(京畿)에 기근(饑饉)이 매우 심하게 들어 구제할 수 없으니 「빈 말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영감의 말씀이 사람으로 하여금 얼굴이 화끈거리게 하였습니다.
우습습니다. 삼가 영감께서는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삼가 절하고 올립니다.

경(庚)2월27일
연제(年弟:같은 해 같은 문과에 급제한 사람끼리 하는 말) 돈(惇) 열(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