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송상공(휘 희수) 유묵


일송상공(諱 喜壽) 유묵


知吾晩托忘年契送子先登戰藝場對酒何爲搔短髮臨岐不覺惱剛膓民居慘目炊烟少 
王事關心驛路長聚勝淸風統軍月幷州故迹已茫茫
韓平詩有統軍亭上月之句故及之
余嘗受 命前後客龍灣至於四年之久有通府官瓜期人多以幷州故鄕爲言僕亦以爲然落句云云

天啓元年二月念後
  韈線老拙 沈喜壽



만년(晩年)에 지기(知己) 얻어 망년(忘年) 벗을 삼았다가
문예(文藝) 겨루는 과장에 그대 먼저 보냈었지
술잔 들고 뭣 때문에 머리를 긁었나
갈림길에서 나도 몰래 마음이 서운했지
민생(民生)의 참혹함은 불때는 연기가 드믄데서 나타났고
나라의 일은 시급하나 역로(驛路)는 멀기만 하네
취승정(聚勝亭)에 시원한 바람 불고
통군정(統軍亭)에 달이 떴지만
병주(幷州:제이의 고향)의 옛 자취는 그지없이 아득하이
한평(韓平)의 시에 통군정상월(統軍亭上月)이란 구절이 있었기 때문에 말한 것임.
내가 일찍이 왕명(王命)을 받들고 전후(前後) 용만(龍灣:義州)에 가서 객지생활을 한 지 4년이나 되었다.
통부(通府)의 관원이 임기가 만료되어 떠날 적에 사람들이 대부분 통부를 제이의 고향이라고 말하였는데 나도 그렇게 여겼기 때문에 끝 구절에 말한 것임.

천계(天啓:명희종(明熹宗) 원년 2월 하순에
재주가 없고 못난 늙은이 심희수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