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휘 의겸) 유묵

청양군 (諱 義謙)유묵


每欲一叩終焉病人懶於振作中心耿耿何日可忘伏惟庚炎
兄調候神相仰慰且愬弟自春初得胃病飮食幾至專廢老境筋力之漸委苶竭悶竭悶就稟適得新畫幸及各種彩色所欠者畫本紙也竹淸雪華之屬雖不易得品厚潔白則可以用之九張必須惠及如何如何
兄之嶺郡屬耳如有瀝故敢此馳告幸勿托辭專恃專恃不宣

義謙弟頓首


늘 한번 방문한다는것이 결국 환자로서 동작(動作)이 느린데 마음만은 그리워서 언제나 잊지 못한다네
이 삼복더위에 형의 조섭(調攝)하는 기력이 건강하시기를 축원하면서 하소연하네
제(弟)는 첫 봄부터 위장병으로 음식은 거의 전폐하다시피하고 나이를 먹어서 근력이 차츰 쇠진해지니 안타깝기만 하다네
전할말은 마침 각종 채색인 새로운 그림을 구하였는데 화본지(畫本紙)가 없구려
산뜻한 대나무 눈꽃의 품질은 구하기가 어렵지마는 좀 두툼하고 깨끗하며 희기만하면 쓸만하겠으니 아홉장만 보내 주기를 바라네
형은 영남고을에 부임한 지 오래지 않으니 여유가 있을 듯하여 이렇게 부탁하는 것이니 아예 핑계하지 말기를 그럼 꼭 믿고 이만 줄이네

의겸 제 머리숙여 절함.